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아무것도 없을 때보다
하고 싶은 게 많을 때 더 무기력해진다.
해야 할 것도 많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많고
지금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일들도 겹쳐 있다.
머릿속에는 이미
10개의 장면이 동시에 재생된다.
이건 지금 해야 할 것 같고
저건 지금 안 하면 뒤처질 것 같고
이건 분명 중요한데 오늘은 못 할 것 같고
그 순간, 몸은 멈춘다.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게을러서도 아니다.
몸은 하나인데
머리는 열 개의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을 못 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책임지고 있어서
이 상태의 무기력은
“하기 싫음”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다 중요해 보여서 문제다.
그래서 하나를 시작하려는 순간
다른 아홉 개가 동시에 떠오른다.
“이걸 하는 동안
저걸 놓치는 건 아닐까?”
이 생각이 반복되면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아예 움직이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건 나약함이 아니라
과부하 상태다.
내 몸은 하나라는 사실을, 머리가 받아들이지 못할 때
문제는 시간 관리가 아니다.
우선순위 기술도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이 인정이다.
“내 몸은 하나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뿐이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
반대로
이걸 받아들이는 순간
무기력은 조금 풀린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질문
“오늘 뭘 다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이 질문이어야 한다.
“오늘 하나만 남긴다면,
그게 뭘까?”
그 하나는
완벽할 필요도 없고
성과가 날 필요도 없다.
단지
흔적으로 남으면 된다.
마무리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생긴 무기력은
의욕의 부족이 아니라
욕심이 아니라 책임감의 부산물이다.
지금은
더 잘하려고 애쓸 때가 아니라
덜 하기로 결심해야 할 때다.
내 몸은 하나고
오늘은 하루뿐이다.
오늘은
하나만 하자.
그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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