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되기 위한 5단계
나는 유튜브를 3년 정도 운영했다.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모았다. 지금은 12만 명이다.
몇 달 전,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눴다. 나를 '유튜브를 알려주는 크리에이터'라고 짧게 소개했다.
그런데 예상 못 한 답이 돌아왔다.
"3년밖에 안 됐는데 유튜브를 가르쳐요?"
그 말이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전문가가 되기 전에는 남을 가르칠 자격이 없을까?
'자격'이라는 말을 뜯어보자. 어떤 자리에 설 수 있는 '바탕'과 '격'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가르치는 사람이 그 분야 세계 1등일 필요는 없다. 배우는 사람보다 한 걸음 앞서 있으면 된다.
나는 이미 10만 명을 모아봤다. 그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이다. 그 경험이 '바탕'이고, 그 자리가 '격'이다.
결국 중요한 건 자격이 아니다. 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일이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
그러려면 5단계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몽상가의 정신'이다.
몽상가는 상상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꿈을 이루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이 정신은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몽상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유튜브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길이 비슷하다.
많은 자료를 모아 직접 실험하고 체험한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 주제를 찾는다.
그 주제를 깊이 파고든다.
직접 해보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그 결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다.
나도, 여러분도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평범하다고 남을 못 가르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저마다 재능을 받았다. 그것을 나눠 남을 도울 수 있다. 그 재능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예를 들어보자. 자율신경실조증을 겪은 대학생이 있다. 병원은 정확한 원인도, 진단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길을 찾았다. 5년에 걸쳐 직접 극복했다. 먹는 것을 바꿨다. 생활 습관도 하나씩 고쳤다.
[보충 자리: 무엇을 어떻게 바꿨는지 구체적으로 2~3가지. 예) 카페인을 끊었다, 매일 30분 걸었다, 잠자는 시간을 고정했다. 여기가 독자가 '진짜네' 하고 믿는 지점이라 구체적일수록 좋다.]
이제 그는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는다. 5년간 쌓은 경험을 하나씩 나누기 시작했다.
반대로, 자기 재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서울대에 다니는 학생을 보자. 주변 친구들과 비교하다 보니 자기 스펙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겐 엄청난 능력이다.
기준은 간단하다. 내 주변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건 재능이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 이들보다 잘하는 게 있는가? 그 분야에 재능이 있을지 모른다.
쉽게 해내는 일을 떠올려 보라. 지금 푹 빠져 있는 일도 좋다. 거기에 답이 있다.
두 번째는 '인터뷰'다.
내가 가진 지식만으로는 사실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관점을 얻으려면 다른 전문가들을 만나 물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오류를 범한다. 한 가지 주제의 책 한 권을 읽고는, 그걸로 다 안다고 판단해 버린다.
졸업장을 받는 순간도 비슷하다. 이제 다 배웠다고 여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주어진 시간에 내가 얼마나 배우는지를 '학습 지수'로 수치화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엔 스펀지처럼 죄다 빨아들였다. 그때 내 학습 지수는 높았을 것이다.
그런데 '다 안다'고 느끼는 순간, 이 지수는 0으로 떨어진다. 학습이 멈춘다. 흥미도 사라진다.
그래서 전문가로 진화하는 두 번째 단계는 이것이다. 여러 관점을 접하며 관심 있는 주제를 계속 배우는 것. 나보다 앞선 사람들을 찾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얼마 전, 한 주식 전문가의 인터뷰를 봤다. 하루에 적게는 몇 천만 원, 많게는 몇억을 버는 사람이었다. 업계에서 고수로 불렸고, 많은 이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자기 분야를 갈고닦는다는 점이다. 관련 책을 읽는다. 마음을 다스리는 책도 읽는다. 돈을 내고 주식 수업도 듣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세미나나 워크숍을 찾아가 전문가의 노하우를 배우려 한다. 자주는 못 가더라도, 분기에 한 번은 꼭 가려고 한다.
현장에 가면 보인다. 사람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무엇에 가장 공감하는지.
특히 현장 세미나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다른 참석자와 만나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한 세미나에서 만난 사람들과 몇 년째 동료이자 친구로 지낸다. 서로 고민이 깊던 시기에 만났다. 같은 마음으로 공감했고, 밤늦게까지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시간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고, 누군가를 도우면서 전문가가 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현장은 또 하나를 알려준다. 사람들이 아직 풀지 못한 문제, 그 안에 숨은 니즈다. 이건 내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다음은 나만의 팟캐스트를 여는 것이다.
팟캐스트는 나의 무대다. 하나의 쇼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장의 전문가들을 만나 직접 배우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팟캐스트를 열면, 평소엔 절대 만날 수 없는 전문가도 만나게 된다.
"그런 전문가가 왜 내 채널에 나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채널이 어느 정도 커지고 전문가 포지션을 갖추면, 그 분야의 일타 강사를 모실 명분이 생긴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다 보면 보이는 게 있다. 시장에 어떤 격차가 있는지, 내가 어디서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지다.
장점은 더 있다. 그 전문가의 팬들이 내 채널로 흘러 들어온다. 팬덤끼리 연결된다.
또 하나. 인터뷰 내용을 저작권 허락을 받아 책으로 집필할 수도 있다. 1명, 10명, 100명. 인터뷰가 쌓이면 엄청난 인사이트가 완성된다.
그다음은 '기여'다.
자신의 성장에 투자했다면, 이제 그 지식을 남에게 나눠줄 차례다. 앞에서는 '나의 성장'에 집중했다. 이제 '기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
좋은 팀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여하는 문화로 이뤄진다. 각자 가진 재능으로 서로를 돕는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렇게 좋으면 혼자 하면 되지, 왜 공짜로 알려줘? 무슨 꿍꿍이 있는 거 아니야?" 또는 "내가 어렵게 터득한 노하우를, 왜 모르는 사람에게 공짜로 줘야 해?"
하지만 기여의 본질을 파보면 알게 된다. 남을 돕는 순간, 내가 더 크게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더 많이 배우는 것만이 성장의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것을. 배운 것으로 남을 돕고 이끌 때, 우리는 다시 성장한다.
이런 기여는 '레퍼런스'를 만든다. 상대는 나의 레퍼런스가 되고, 나는 또 다른 레퍼런스를 만든다. 기여하는 사람과 기여받는 사람이 생긴다. 레퍼런스를 만들려면, 먼저 조건 없이 기여해야 한다.
기여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시스템 만들어주기
이 경우, 받는 사람이 들일 노력은 거의 없다. 요청하고, 받아서, 쓰면 된다. (예: 자동화 도구, 템플릿, 바이브코딩, 가계부 시스템)
(2) 지식 알려주기
문제는 여기다. 지식은 받는 사람이 행동해야 성과가 난다.
같은 걸 알려줘도 누구는 성과를 내고, 누구는 못 낸다. 실행하지 않으면 지식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여하는 사람은 이렇게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받는 사람이 더 쉽게 행동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자. 내가 춤을 독학해서 친구에게 알려준다고 하자.
먼저 동작을 잘게 나눈다. 박자를 쪼개고, 느린 템포로 반복한다. 그러자 패턴이 보였다. 그 패턴으로 친구를 가르쳤다.
내가 어떻게 그 동작을 해냈는지 자세히 뜯어보는 과정에서, 나는 더 잘 가르치게 됐다. 친구도 그 기술을 익혔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 가르치며 얻은 통찰 덕분에, 나 역시 좋은 선생이 된다.
남의 성공에 기여할 때, 나는 더 큰 성취감을 맛본다. 내 성공에만 집중할 때보다 훨씬 크다.
다음 단계는 나만의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야기를 하고, 제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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