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브랜드 칼럼] 음식이 아니라 사람을, 기술이 아니라 태도를 남기는 일

어떤 가게는 세월 속에 깊어지고, 어떤 가게는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매일 아침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수많은 식당 중에서, 왜 누군가는 대를 이어 사랑받고 누군가는 계절이 바뀌기도 전에 간판을 내리는 걸까요?
맛이 없어서일까요? 입지가 나빠서일까요? 수많은 식당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저는 본질적인 질문에 맞닥뜨렸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단단한 뼈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음식을 잘 만드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신선한 해물을 고르고, 최적의 맛을 내는 레시피를 연구하며 잠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딪히는 벽은 명확했습니다. 레시피는 복제될 수 있고, 트렌드는 변하며, 기술은 결국 평준화됩니다. '장사'라는 거친 파도 앞에서 흔들리지 않게 저를 잡아준 것은 화려한 조리 기술이 아니라, 그 음식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함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스스로를 한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사람'이라 정의합니다.

음식은 그저 도구일 뿐입니다. 제가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음식을 매개로 한 사람의 성장과 그들이 지키는 견고한 기준입니다. 식재료의 생명력을 다루는 마파람에서, 그리고 미래의 경영자를 길러내는 인비 아카데미에서 제가 쏟는 모든 에너지는 결국 하나로 수렴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마파람, 음식이 아니라 ‘기준’을 만드는 공간

해물 요리는 정직합니다. 재료의 선도가 70%를 결정하고, 나머지 30%는 그 재료를 대하는 사람의 정성으로 채워집니다. 마파람은 단순히 아귀찜과 해물탕을 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해물이라는 예민한 식재료를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기준'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현장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신선함'은 타협할 수 없는 선언입니다. 주방의 청결, 재료를 손질하는 손길, 손님을 맞이하는 눈빛까지. 이 모든 과정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 움직일 때, 비로소 음식은 생명력을 얻습니다. 마파람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요리를 배우기 전에 이 '기준을 지키는 법'부터 배웁니다. 기준이 흔들리면 맛은 무너지고, 맛이 무너지면 신뢰는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파람은 음식을 파는 식당이기 전에, 올바른 외식업의 기준이 살아 숨 쉬는 박동하는 공간이어야만 합니다.

인비 아카데미, 기술이 아니라 ‘인성과 태도’를 교육하는 곳

식당의 성공을 말할 때 사람들은 보통 마케팅 기법이나 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을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비 아카데미를 통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경영자의 화려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가진 '본질'입니다.

인비 아카데미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성과 태도를 갖춘 CEO를 양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기술은 시간이 흐르면 익숙해지지만, 사람을 대하는 진심과 자신을 다스리는 절제력은 교육과 성찰 없이는 결코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경영자는 직원을 도구로 보지 않고, 손님을 숫자로 보지 않습니다. 자신의 철학이 담긴 가게를 운영하며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격체가 되는 것. 저는 그것이 외식업 CEO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 믿습니다. 인비에서 우리는 기술자가 아닌, 철학을 가진 리더로 거듭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음식은 남기지 않되, 사람을 남기는 삶을 꿈꿉니다.

마파람이라는 현장과 인비 아카데미라는 교육 시스템은 서로 다른 곳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정립된 '기준'이 교육을 통해 '철학'으로 승화되고, 그 철학을 배운 리더가 다시 현장에서 '태도'로 보여주는 선순환의 구조입니다. 이 연결을 통해 저는 한식의 대중화를 넘어, 한식을 다루는 사람들의 격을 높이고 싶습니다.

장사는 한때의 유행을 쫓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누군가에게 감동을 전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숭고한 과정입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그 공간에서 느꼈던 온기와 사람 사이의 신뢰, 그리고 우리가 세운 단단한 기준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오늘도 저는 다짐합니다. 접시 위에는 미련을 남기지 않겠지만, 제 곁에는 끝까지 사람을 남기겠노라고. 한식을 사랑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이들과 함께, 우리는 오늘도 음식이 아닌 인생의 정석을 만들어갑니다. 이것이 제가 외식업에 몸담은 이유이자, 평생을 걸쳐 지켜낼 저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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