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재
2시간 전

아버지와 식사를 하고 왔다. 아버지만 보면 화가난다.

아버지와 식사할때마다 아버지께 화를 내게 된다.

아버지는 뭐든 잘 하지 못하신다. 운전경력이 30년이 넘으셨지만 아직도 차폭감을 잘 모르신다. 오늘도 지하주차장에서 휠을 긁을뻔 했다. 도로에서는 항상 긴장하셔서 뒤에 차가오네 어버버 하면서 다른차들을 과하게 신경쓰며 당황하다가 정지선을 넘고 신호위반을하시는 등 위험한상황이 생긴다.

나는 그럴 때 마다 아버지께 엄청나게 화를 낸다. 운전을 몇년을 했는데 그러냐고 막 화를 낸다. 할머니가 어렸을 때 너무 쥐잡듯이 잡아놓아가지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인생을 살지 못하는거라고 얘기했다. 다른사람 신경좀 그만쓰고 아빠만 안전하게 운전하면 된다고 했다. 무엇이든 다른사람좀 그만 신경쓰고 아빠만 신경쓰라고 막 역정을 냈다.

그래서 아버지는 더 당황을 하셨다. 화가 왜 나나 잠시 생각해보니, 걱정 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눈이 안좋으시냐 왜 원인이 뭐냐 병원가서 검사를 받아야하나 여쭤보았다. 오른쪽눈은 백내장이 와서 보험으로 싸게 렌즈삽입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 왼쪽눈은 백내장이 안와서 그러지 못했다고 하셨다. 속상했다.

속상함은 잠시였다. 다 큰 성인이 그 정도는 알아서 관리를 해야하지않나?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눈 관리를 못하고 운전도 똑바로 못하는것일까? 나는 너무나 답답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아버지도 할머니가 그렇게 만들었을것이고, 할머니도 그 부모가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버지가 이러시면 나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중이겠구나 싶었다. 이 DNA의 굴레를 어떻게 끊어야할까 생각을 해봐야겠다.

아, 오두막을 보고 모든 사람은 어린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었다. 아 근데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가 운전을 몇년을 했는데 어느정도는 해야하지않나? 싶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운전에 재능이 없는것일 뿐인 거다. 성향에 맞지않아서 운전이 힘드신것이겠지. 누군가에게는 운전이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 옆에 타면 항상 잔소리를 했기에 아빠가 더 긴장하신 것일수도 있겠지 싶다.

나는 아버지께 내가 태어난 이후의 아버지의 삶에 대해 여쭤보았다. 아버지는 내 능력이 없고 니 엄마랑 사이가 좋지않아서 힘들었다고 했다. 힘이 나고 열심히 하게되고 어떻게 돈을 많이 벌까 생각하고 잘 살게 된다던데 아버지는 그런게 없었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힘이 났지. 근데 능력이 안되니까.." 라고 하셨다. 내가 태어났는데 힘이 나기는 커녕 아이가 가지고싶다고 막상 싸질러놓고 또 무기력한 모습이었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하며 나도 모르게 속으로 아버지께 심한 욕을 했다.

평생을 억울하고 능력없고 이용당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답답하면서 속상하면서 화가 난다. "그래. 뭐 아버지가 선택한 인생이니 나는 신경쓰지 말자." 라고 생각하면서도, 돈이 많아보신적이 없어서 그런가 싶어서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돈을 많이 드리면 자신감이 생기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돈을 쫓아왔다. 그런데 돈 무의식을 알게 된 이상 돈이 해결되어도 아버지는 그대로일것이라는 예상이 된다.

아버지도 할머니의 등살에 못이겨 그렇게 됐겠지 하면서 좀 이해해보려고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답답해 미치겠다. 차라리 능력있는데 엄해서 나를 학대하는 남자다운 아버지가 나을 뻔 했다. 그럼 욕이라도 시원하게 하거나 오두막 주인공처럼 죽이고 천국가서 용서받고 화해하면 될텐데 이건 뭐 답이 없다.

나도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 그런 취급을 받았다. 너무 소심해서 답답하다고 뒷담화하는 소리를 들었다. 버디버디 시절 같은 반 어떤 여자애한테 다음날 숙제에 대한걸 물어보고 여자애가 답을 해줬는데 거기다 대고 답장해줘서 ㄳ 이러고 있었다. 엄청난 찌질이였다.

영혼일 때 부모님을 선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한 선택이니 받아들여보려고 했다. 그래도 많이 어렵다. 그렇다고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냐고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만큼 답답하고 화가 나는 것이 아닐까.

오늘 나는 존재긍정을 위해서 아버지께 계속 감사하다고 말했어야했다.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에서 답답함을 느낄때,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속으로 말했어야 했다.

오늘 방금의 기억을 조작해봐야겠다. 아버지가 살아오신 인생은 아버지 본인이 제일 힘들었을 것이다. 옆에서 내가 미치도록 답답해 한 정도보다 수십 수백배는 힘드셨을 것이다. 모든 인생풍파를 정면으로 받아내셨기에 뇌의 기능이 떨어지실 수 밖에 없던 것이다. 너무 힘들기에 아버지의 뇌는 기억을 조작하고 합리화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 적응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평생을 힘들게 살아오신 아버지께 감사해야겠다. 아버지가 계셨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으니까.

그래, 아버지가 계셨기에, 원치않는 결혼을 하셨기에, 이혼은 했지만 엄마와 결혼을 했기에 내가 이자리에 있으니까. 근데 다른 상황이었어도 내가 어딘가에서 태어나지않았을까라는 의심도 해본다. 하지만 지금의 나와 100% 똑같지는 않겠지. 내가 자라온 환경이 나를 만든거니까.

그래,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타이핑을 하고 있는 지금이 참 감사하다. 태어난 덕분에 힘든경험을 할 수 있었고, 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결이 맞는 김서한 대표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저의 조상님들 조상님과 연결된 모든분들, 친척분들, 이 세상의 모든 분들, 지구, 우주님.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세상에 먼저 존재하시고 힘든 시절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저의 힘듦과는 비교도 안되게 힘드셨을 할머니와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고통을 감수하신 모든 존재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감사합니다. 아직 진심으로 사랑하는 지는 모르겠어요. 언젠가는 감사의 포옹, 사랑의 포옹와 뽀뽀도 해드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1
0

여기에 파일을 드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