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후기(영화 안보신분은 보지 마세요)
엉망진창이기에 아름답다. 아름답기위해 엉망진창이다.
영화 초반부에는 신을 원망했다. 화가났지만 계속 봤다. 보면서 애처럼 질질 짰다. 다 보고 나서는 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늘에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별들보다 사람 하나가 더 아름답다.
영화의 수십가지 불편한 것들을 쓰고 반박하고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잠시 그마음은 내려놓고 좋은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신을 믿을 수 없을 것도 같다.
신을 믿는다면 세상은 따뜻해진다. 내 인생과 우주, 모든것이 설명된다. 답이 나와있으니 그냥 정답대로 살려고 하면 된다.
신을 믿지 않는다면 우주와 인생을 다른방식으로 설명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그러면 혼란속에 살게된다. 평생 답을 찾으며 살게 될 것이다.
나는 신을 믿기로 선택했다. 결정을 내릴 때 수 백번 저울질하며 시간을 보내다 결정하지 못하는 내가 이번엔 그냥 선택했다.
악마가 있어야 천사가 있다. 천사가 있으면 악마가 있다.
슬픔이 있어야 기쁨이 있다.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다.
고통이 있어야 행복이 있다. 행복이 있으면 고통이 있다.
실수가 있어야 정답이 있다. 정답이 있으면 실수가 있다.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없다. 내가 그렇게 판단했을 뿐이다.
좋은일도 나쁜일도 없다. 내가 그렇게 느끼길 선택했을 뿐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어린 아이다. 어린아이가 아이를 낳고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를 키운다.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 고통과 행복과 사랑을 경험한다.
주름이 자글하고 머리가 백발이어도 어린아이다. 험악하고 무섭게 생겨도 어린아이다. 세상의 모든이는 유독 사랑스럽다.
나도 그렇다. 나도 어린아이다. 나는 유독 사랑스럽다.
과거에 나를 힘들게했던 사람들도 어린아이일 뿐이다.
나를 앞으로 힘들게 하거나 상처를 줄 사람도 어린아이일 뿐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을 수도 있다. 나도 어린아이일 뿐이다.
나는 어린아이일 뿐인 나와 그들을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하겠다.
정답은 알았지만 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과연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어린아이인 내가 어린아이와 같은 우리 할머니를 용서하고 서로 사랑을 느끼며 울고 웃을 수 있을까?
혼자는 못할 것 같다. 두려움,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내려놓겠다. 파파가 도와주겠지 뭐. 나는 그냥 따라가야겠다.
일단 당장은 내가 유독 사랑하는 김서한 대표님에게 도와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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