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기 김희수 2주차 사업일기 - 아빠에게 쓰는 편지
아빠에게 쓰는 편지.
아빠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잘 되지 않아서
아빠랑 있었던 추억을 정리해보며
편지를 써보려고 해.
얼마 전에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빠의 가장 큰 기쁨은
큰딸인 내가 태어난 거라고 하더라?
어린시절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아빠에게
첫 아이가, 예쁜 딸이 태어난다니..
아빠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
엄마 산통도 아빠가 옆에서 같이 겪었다고 하던데
내가 태어났을 때 많이 설렜을까?
아니면 걱정되고 무서웠을까?
그때의 아빠 마음이 궁금해.
나를 남자 목욕탕이든 어디든 데려갔다던데
난 기억이 전혀 없지만
집에 있는 사진첩을 보니 알 수 있었어.
나한테는 좋은 브랜드 옷을 입히고
인형, 신발 다 좋은 걸 갖고 있네.
없는 살림에도 좋은 것만 주려고 했구나.
내가 어릴 때 기억이 거의 없는데
이거 하나는 기억나.
내가 뭔가 잘못해서 크게 혼나는 상황에서
밤에 집 밖에서 손들고 서있으니까
아빠도 같이 손들고 나랑 서있어줬던 기억이 있어.
내가 잘못하면 다 아빠탓인것만 같고
아빠역할이 처음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많이 힘들었던 걸까?
지금도 나의 단점을 보면 아빠를 보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그렇게 나를 혼냈던 거고.
결국 아빠는 아빠 스스로를
항상 싫어하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나를 싫어하는 아빠를 보면 마음이 아파.
나는 아빠를 보면서
'나의 단점이 더 굳어지면 아빠처럼 되는구나'
하는 걸 느껴.
그래서 아빠를 보면서
행동을 더 조심할 수 있었던 것도 있어.
아빠는 나를 보면서 아빠의 과거를 느끼고
나는 아빠를 보면서 나의 미래를 볼수있는 관계인 걸까?
우리 참 신기한 관계야.
아빠는 술먹으면
'그래도 내 새끼인데!' 라는 말을 자주 했어.
왜 우리한테 짜증나게 잔소리하고 집착을 하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돼.
아빠는 버림받은 기억, 사랑받지 못한 기억으로
'나는 저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자녀들 공부든, 가정교육이든
집착적으로 책임지려고 했던 거지?
어릴 때 받지 못한 돌봄을
내 자식에게는 어떻게해서든 주고싶은 아빠의 마음
내가 너무 몰랐어.
아빠에게 가장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은 점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물려준
책임감없고 부정적인 모습을 끊으려고
30년 이상 부단히 노력했다는 거야.
나는 아빠가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해.
아빠 너무 대단하고
우리를 포기하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많은 상처에도 용기내어 나의 아빠가 되어주어서,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줘서 고마워.
아빠에 대한 마음이 흐려질 때마다
나는 이 편지를 읽으러 올거야.
내가 이런 마음이라는 걸 알면
아빠는 정말 행복해하겠지?
마지막으로
최근에 들으면서
아빠가 가장 많이 생각났던 노래야.
나중에 같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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