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희
2시간 전

저는 번아웃 전문가였습니다.

사실 저는 자칭 번아웃 전문가(?)였습니다. 😂

3년연속 번아웃이 반복적으로 꽤 쎄게 찾아왔거든요.

남들이 보기엔 자기계발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했습니다.

운동도 하고,
독서도 하고,
명상도 하고,
피부 관리도 받고,
좋다는 건 다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늘 피곤했습니다.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웠습니다.

왜 그럴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 자기관리를 한 것이 아니라,
사랑받기 위해 자기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뻐져야 인정받을 것 같고,
잘해야 사랑받을 것 같고,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쉬는 것도 죄책감이었습니다.


필라테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몸이 너무 아파서 시작했고,
운 좋게 제 몸은 많이 회복됐습니다.

회원님들의 몸도 많이 좋아졌고,
그 변화를 함께하는 일은 정말 큰 보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치료에 가까운 필라테스를 하다 보니,
공부는 끝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교육을 듣고,
또 배우고,
또 부족함을 느끼고.

어느 순간 필라테스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 노력해."

"아직 부족해."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저를 가장 많이 채찍질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3년 동안 번아웃이 반복됐고,
마지막에는 정말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몸과 마음을 따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몸이 무너져도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했고,
마음이 힘들어도 운동만 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걸 '빨대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구부러진 빨대로는
물을 아무리 빨아도 잘 올라오지 않습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등이 굽고,
흉곽이 찌그러지고,
호흡이 막혀 있으면

몸은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아무리 쉬려고 해도,
몸은 쉬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반대로 빨대를 곧게 펴면
물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듯,

몸의 구조를 회복하고,
막혀 있던 호흡이 살아나면,

몸도,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회복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멈출 줄 아는 것이었습니다.

몸의 신호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쉬어도 된다고,
괜찮다고,
내 몸에게 먼저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Re:Me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더 예뻐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브랜드가 아니라,

더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브랜드도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해,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방법을 함께 찾는 브랜드.

그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Re:Me입니다.

혹시 지금도 열심히 사는데,
계속 지치기만 한다면,

의지력이 부족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력이 아니라,

몸을 곧게 펴고,
숨을 깊게 쉬며,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Re:Me. 다시,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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