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많이 돌릴수록 내 뇌는 탄다
오늘의 핵심 포인트는 AI와 일할 때 AI보다 내 뇌를 먼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로드를 쓰고 생산성은 분명 올라갔다. 그런데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까먹고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시간도 함께 늘었다. 의도를 말하고, AI가 고치고, 다시 말하고. 이걸 반복하다 하루가 끝났다. 우리 뇌는 멀티태스킹을 못 하고, 전환할 때마다 에너지를 쓴다. 많이 시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이 검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METR 연구에서 숙련된 개발자들은 AI 덕분에 20% 빨라졌다고 느꼈지만, 실제로는 19% 느려졌다. 빠르다는 느낌과 실제로 빠른 건 다르다.
그래서 직접 겪고 찾은 처방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1. 과부하가 오면 걸으면서 말하라.
스탠퍼드 연구에서 걸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평균 60% 늘었고, 그 효과는 다시 앉은 뒤에도 이어졌다. 단, 걷기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데만 좋고, 정답을 좁히는 일에는 오히려 약했다. 같은 걸 세 번째 고치고 있다면 그게 과부하 신호다. 10분 걸으면서 녹음으로 쏟아내고, 돌아와서 AI에게 정리를 맡긴다.
2. 계획은 한 문장으로 설명될 때까지만.
Anthropic의 가이드는 이렇다.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일이면 바로 시키고, 아니면 계획부터 세운다. 수정이 두 번 실패하면 같은 대화에서 계속 고치지 말고, 배운 걸 반영해 새 대화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거의 항상 낫다. 계획에 얼마나 집착할지의 기준은 세 줄이다. 목표, 하지 않을 것, 완료를 확인하는 방법.
3. 내 주의력은 3칸뿐이다.
BCG가 1,488명을 조사해 보니, AI 도구는 2개까지는 생산성을 크게 올렸고, 3개째부터 상승이 둔해졌고, 4개부터는 오히려 떨어졌다. 사람이 한 번에 머릿속에 붙잡을 수 있는 정보도 3~5개뿐이다. 그래서 내가 판단해야 하는 일은 동시에 3개까지만 한다. 계획이 끝나서 돌려놓기만 하면 되는 일은 내 주의력 밖이니 뒤에서 돌리고, 결과는 정해진 시간에 몰아서 본다.
4.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면, 저장이 안 된 거다.
오늘 작게 쪼개 봤더니, 단위가 많아질수록 매번 넣어줘야 할 의도도 많아졌다. 같은 수정을 또 하고 있다면 AI가 못난 게 아니라 내 의도가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은 것이다. 고칠 때마다 규칙 문서에 한 줄씩 남긴다. 의도가 쌓일수록 내가 말해야 할 것은 점점 줄어든다. 그 믿음으로 계속 쌓는다. Every 팀은 이걸 "모든 작업이 다음 작업을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부른다. 오늘 회고 말투를 고친 것도 바로 규칙으로 저장했다.
5. 길을 잃기 전에 1분 재개 메모를 써라.
소피 르로이는 직장인 202명을 연구해, 일을 넘기기 전 1분 동안 "어디까지 했고, 뭐가 남았고, 다음은 뭔지"를 적으면 다음 일에 더 집중한다는 걸 보여줬다. 옆에 노트를 두고, 쉬는 시간마다 현재 상황을 되짚는다. AI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돌아올 지도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시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맑은 뇌로 의도를 정확히 넣고 그 의도를 쌓아가느냐다. AI를 많이 쓰는데 더 지친다면, 도구를 늘리지 말고 내 뇌의 전환부터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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