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고 싶은데.. 우리는 왜, 자꾸 멈추게 될까

종종 열심히 달리려고 마음먹어도 이상하게 멈칫하게 될 때가 있다.

해야 할 일도 알고 있다.

방향도 알고 있다.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예전의 나는 이런 순간이 오면 스스로를 다그쳤다.

"왜 이렇게 게으를까."

"왜 또 미루고 있지."

"의지가 부족한 건가."

요즘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어쩌면 사람들은 게을러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너무 큰 것을 한 번에 하려고 해서 멈추는 건 아닐까.

최근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슷한 장면을 느꼈다.

0기수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들 나름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어딘가에 막혀 있는 것 같았다.

랜딩페이지도 만들어야 하고,

커리큘럼도 짜야 하고,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상세페이지도 있어야 할 것 같고,

강의도 준비해야 하고,

스스로 검증도 하고 확신도 있어야 하고,

퍼널도 짜야 하고,

운영도 해야 한다.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잘해야 할 것 같을수록 오히려 움직임은 줄어들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최근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490만 원짜리 상품부터 판매하려고 했다.

사실 가치를 의심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가격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내 머릿속에는 분명히 있는데,

그걸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방식으로 돕는 사람인지,

이 코칭을 받으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설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말은 길어졌고,

구구절절 설명할수록 오히려 더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이걸 더 단순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듣는 사람이 "아, 이거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생각만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지나 있었다.

그러다 문득 계단을 하나 쪼개 보기로 했다.

490만 원이 아니라 29만 원짜리 진단 컨설팅부터 시작해 보기로 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바로 계약이 들어왔다.

두 건이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졌다.

'아, 이 방식이라면 열 건도 가능하겠는데?'

마침 김서한 대표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10개중 5개 심화 과정 등록"

그 말을 듣는데 웃음이 나왔다.

5명이면 내가 목표로 했던 금액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었다.

분명 같은 목표인데 갑자기 훨씬 쉬워 보였다.

왜였을까.

목표가 가까워진 것이 아니었다.

첫걸음이 쉬워진 것이다.

순간 깨달았다.

문제는 실행력이 아니라 계단의 높이였구나.

우리는 자꾸 한 번에 올라가려고 한다.

완벽한 강의를 만들고 싶고,

완벽한 상품을 만들고 싶고,

완벽한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높은 계단 앞에서는 누구나 멈칫하게 된다.

나약해서가 아니다.

겁이 많아서도 아니다.

그냥 너무 높기 때문이다.

어쩌면 필요한 것은

더 강한 의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더 작은 계단이다.

한 개의 큰 계단을 오르려고 하기보다,

작은 계단 여러 개로 나누는 것.

한 걸음 오르고,

조금 수정하고,

다시 해보고,

보완하고,

증명하고,

또 한 걸음 오르는 것.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성장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이제 누군가가 실행을 못한다고 말하면 의지력부터 의심하지 않는다.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진다.

"혹시 지금 오르려는 계단이 너무 높은 건 아닐까요?"

의외로 많은 문제들은, 그 계단을 조금 낮추는 순간부터 풀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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