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혼란이 아니었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오래 했다.
신기한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한다는 것이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어요."
"계속 흔들려요."
예전의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우선 답을 찾으려고 했다.
목표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방향을 정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문제는 방향이 없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방향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도 하고 싶고,
가족도 챙기고 싶고,
돈도 벌고 싶고,
여유도 누리고 싶고,
자유롭게 살고도 싶고,
인정도 받고 싶다.
나는 이제 사람을 만나면 조언부터 하지 않는다.
대신 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본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무엇을 포기하지 못하는지.
어떤 믿음이 발목을 잡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씩 분리한다.
나는 조언보다 해부에 가깝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늘 달랐다.
돈 문제 같기도 했고,
관계 문제 같기도 했고,
자존감 문제 같기도 했다.
그런데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사람들은 비슷한 곳에서 막혀 있었다.
두려움과 욕망 사이에서.
안정과 자유 사이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있는 그대로 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나는 그 순간을 좋아한다.
"아..."
하고 눈빛이 바뀌는 순간.
문제가 해결된 순간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어쩌면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안의 혼란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가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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