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란한 사람이다.

나는 오랫동안 내가 문제가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

네일샵도 하고 싶고,
콘텐츠도 만들고 싶고,
사업가들을 돕고도 싶고,
노래하는 베짱이가 되도 싶기도 하고,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자고 싶기도 하다.

세상은,

하나를 정해서 깊게 파라고 말한다.

나는 이상하게 하나를 정해서 진행하다보면

다른 것에 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늘 스스로를 다그쳤다.

"나는 왜 이렇게 산만할까?"

최근 ADHD에 관한 책과 연구들을 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ADHD를 집중력 부족으로만 봤지만,
요즘은 오히려 변화가 빠른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고 한다.

(참 희망적인 흐름이다 ㅎㅎ)


한 가지에만 몰입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내 인생이 딱 그랬다.

네일을 하다가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생겼고,
사람의 마음을 보다 보니 관계나 다름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도 많이 하게 되고,

최근엔 외부가 아닌 나를 들여다보고 탐구를 하다가,

노래도 배우고 버스킹도 하고,

컨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전부 따로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의 흐름이다.

나는 아직도 내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

사업가인지,
인플루언서인지,
상담가인지,
예술가인지.

어쩌면 전부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예전보다 한 가지는 덜 괴롭다.

예전에는 이 혼란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는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원래 여러 갈래의 길을 동시에 보는 사람은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지금의 혼란은,
내가 잘못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라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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