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PD 칼럼] "그냥 정답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대표님들께
사업을 하시는 대표님들을 만나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십니다.
"오늘 점심 뭐 먹지?"라는 사소한 고민부터 시작해서,
"이번 달 광고비는 어디에 써야 할까?",
"새로 직원을 뽑아야 할까?" 같은 무거운 고민까지,
하루 종일 선택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죠.
이런 고민을 매일 하다 보면 뇌가 몹시 피곤해집니다.
이걸 결정 피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너무 지치다 보니 누군가 나타나서
"대표님, 이게 정답입니다.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하세요!"
라고 시원하게 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마치 어려운 수학 숙제를 하다가 지쳐서 답지를 몰래 보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죠.
전문가를 찾아와 "정답을 알려달라"고 하시는 마음,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전문가가 "A가 무조건 맞습니다!"라고 말해주면 당장은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고민이 싹 사라지고, 이제 성공할 일만 남은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시 멈춰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전문가가 대신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정말 내 사업에 도움이 될까요?
정답을 대신 알려주는 서비스의 무서운 함정/
만약 제가 대표님 대신 "광고는 무조건 인스타그램에 하세요"라고 정해드렸다고 해볼게요.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생각만큼 손님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표님은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습니다.
판단은 제가 내렸고, 대표님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했기 때문이죠.
더 큰 문제는 대표님의 판단 근육이 점점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근육도 쓰지 않으면 줄어드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아주 작은 일 하나도 전문가 없이는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전문가가 옆에 있을 때는 괜찮지만, 전문가가 떠나고 나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길치가 되어버리는 셈이죠.
결국 내 사업인데, 정작 주인인 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전문가의 말 한마디에 내 사업의 운명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전문가가 대신 판단을 해주는 것은 달콤한 사탕 같지만, 자칫하면 내 사업을 남의 손에 맡기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정답' 대신 '안경'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대표님 대신 결정을 내리는 점술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대표님이 사업을 아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안경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 진짜 역할입니다.
이걸 저는 비즈니스 아나토미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의 속을 보여주는 엑스레이처럼,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의 안쪽을 숫자로 보여드리는 것이죠.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업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서 보여드리면, 대표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아, 우리 가게는 여기서 돈이 새고 있었구나!"
"아, 손님들이 여기서 다 도망가고 있었네?"
이게 바로 판단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제가 대신 "이 길로 가세요"라고 등을 떠미는 게 아니라, 대표님 앞에 아주 정확한 지도를 펼쳐드리는 것입니다.
지도가 정확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는 대표님이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내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대표님 자신이니까요.
내 사업을 들여다보는 세 가지 렌즈
그렇다면 사업의 무엇을 들여다봐야 할까요? 저는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 손님 모으기 (마케팅)
단순히 광고를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고객들이 어디서 소문을 듣고 오는지, 우리 사업의 어떤 점을 좋아해서 방문하게 되는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이걸 숫자로 확인하게 되면, "아, 전단지 돌리는 것보다 블로그 글 하나 쓰는 게 훨씬 손님이 많이 오네?"라는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일하는 방법 (운영)
일은 열심히 하는데 왜 자꾸 바쁘기만 하고 성과는 없을까요?
그건 일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새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할 때 손님들이 어느 부분에서 지루해하는지, 직원이 반복적으로 실수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시스템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걸 알게 되면 "사람을 더 뽑아야 할까?"라는 고민 대신 "이 부분을 고치면 일이 훨씬 편해지겠네!"라는 답을 얻게 됩니다.
셋째, 돈의 흐름 (재무)
통장에 돈이 들어온다고 다 내 돈이 아닙니다.
광고비로 얼마가 나갔고, 재료비와 인건비를 빼고 나면 진짜로 내 주머니에 남는 돈이 얼마인지 매일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걸 알아야 "지금 무리하게 가게를 넓혀도 될까?"
아니면 "지금은 아껴야 할 때인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바로 시스템을 만드는 일입니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대표님은 더 이상 전문가의 입만 바라보지 않아도 됩니다.
내 앞에 놓인 대시보드의 숫자들을 보면서, 마치 비행기 조종사가 비행기를 몰듯 내 사업을 직접 조종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숫자를 읽는 게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한 번 배워두면 평생 써먹는 기술입니다.
자전거 타는 법을 한 번 배우면 평생 잊지 않는 것처럼, 내 사업을 숫자로 보고 판단하는 법을 배우고 나면 그 어떤 경제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목표는 아주 명확합니다.
대표님이 저 없이도 혼자서 씩씩하게 사업을 잘 운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전문가인 저에게 의존하는 고객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저를 뛰어넘는 멋진 경영자로 성장시키는 것이죠.
전문가가 없어도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는 힘, 그것이 시스템이 드리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질문을 바꾸면 사업이 바뀝니다
이제는 전문가를 만나면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제가 뭘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대신,
"제가 스스로 판단하려면 어떤 숫자를 확인해야 할까요?"라고 말이죠.
질문을 바꾸는 순간, 대표님은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내 사업의 진짜 주인이 됩니다.
진짜 실력 있는 전문가는 당신의 귀를 즐겁게 하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눈을 뜨게 해서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대표님이 자기 사업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가장 밝은 등불을 켜드리고, 가장 정확한 지도를 그려드리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내 사업의 구석구석을 숫자로 살펴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모호한 느낌 대신 확실한 데이터가 주는 자유를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당신의 성공은 누군가의 판단이 아니라, 당신의 확신에서 시작됩니다.
몽PD | 비즈니스 아나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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