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PD 칼럼] 대행의 본질 — 나는 '부품'이 아닌 '증폭기'가 되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대행이 뭔지.
내가 가진 기술, 영상 촬영이나 CRM 세팅, 자동화 툴 같은 것들을 빌려주면 그게 대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대신 해주는 것.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표님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대행은 '노동의 대체'가 아니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대행을 하면서 절대 타협하지 않으려는 두 가지를 솔직하게 써보려 합니다.
1. 먼저 '편안함'을 만들어야 한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던 시절,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었어요.
몸이 잔뜩 경직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써도 소용이 없거든요.
근육이 버티고 있으면 치료가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비즈니스도 똑같더라고요.
대행을 시작할 때 대표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100% 믿기는 어렵잖아요.
당연합니다. 내 사업을 모르는 사람한테 맡기는 건데, 불안하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주긴 하는 건가?"
"내 사업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 건가?"
이 불안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결과물이 좋아도 신뢰가 쌓이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솔직한 소통을 제일 먼저 챙깁니다.
"대표님, 이 메시지는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처음엔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말합니다.
왜냐면 그 솔직함이 결국 신뢰의 씨앗이 되거든요.
내가 이 사업을 내 사업처럼 생각하고 있구나,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해줄 만큼 진심이구나
그걸 느끼는 순간 대표님이 달라지시더라고요.
총 4번의 촬영을 함께 진행하면서, 매번 이 한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오늘 이 사람에게 딱 하나만 좋아지게 해주고 가자.'
작은 것 하나라도 나아지면 그게 쌓입니다.
그 안도감 속에서 비로소 그분들이 가진 진짜 능력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기획서를 써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을 테니까, 마음껏 뛰어보세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 '바보'를 만드는 대행 말고, '거인'을 만드는 대행
대행을 하다 보면 이 질문이 계속 따라다닙니다.
"어디까지 해주는 게 진짜 도움인가?"
모든 걸 다 알아서 해드리면 편하죠. 처음엔 감사하다고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손을 떼는 순간 무너지는 사업이라면, 그건 제가 도와드린 게 아닙니다. 그분의 능력을 갉아먹은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대행의 선은 이겁니다.
그 분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의 귀찮고 번거로운 것들을 치워드리는 것.
병원 원장님이 환자 진료에 집중해야 하는데 예약 전화를 받고 계시다면,
강의를 해야 하는 분이 상세페이지 디자인 때문에 밤을 새우고 계시다면 — 그건 낭비입니다.
저는 그 귀찮은 영역, CRM 자동화, 유튜브 기획과 촬영, 마케팅 누수 차단을 시스템으로 만들어드립니다.
그래서 대표님이 본인의 강점에만 온전히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요.
대행이 끝났을 때 이런 말씀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눈에 보여요."
그 순간이 제가 대행의 가치를 제대로 만들었다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저는 몸을 치료하던 7년의 경험을 비즈니스에 녹이고 있습니다.
몸의 정렬이 무너지면 통증이 오듯, 사업의 마케팅(M), 운영(O), 재무(F)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수익이 새기 마련입니다.
비즈니스 아나토미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구조를 이해하고,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법을 나누는 공간으로요.
앞으로도 저는 두 가지를 경계할 겁니다.
내가 편하려고 대충 결과물을 던져주는 것.
내 수익을 위해 상대방을 나에게 종속시키려는 욕심.
대신 이걸 계속 고민할 겁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분의 능력을 200%, 300% 끌어올릴 수 있을지.
저는 상대방을 대체하는 '부품'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주는 '증폭기' 가 되고 싶습니다.
몽PD | 비즈니스 아나토미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