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준
8시간 전•

예약을 쉽게 만들어도, 고객은 “어려워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고객이 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회원가입을 없앴습니다.

입력 항목도 줄였습니다. 서비스와 날짜를 고르고 연락처만 남기면 끝입니다.

직접 눌러보니 막히는 곳도 없습니다. 이제 전화로 하나씩 안내할 일은 줄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약 링크를 받은 고객에게 전화가 옵니다.

“예약하려고 들어왔는데요. 좀 어려워서요.”

어디가 어렵다는 걸까요?

버튼이 안 보이는 걸까요, 날짜 선택이 안 되는 걸까요?

누르는 순서를 설명하려는데, 고객이 묻습니다.

“그건 알겠는데요. 제 경우에는 어떤 서비스를 골라야 해요?”


대표님이 쉽게 만든 것은 예약하는 절차였습니다. 고객이 어려워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고르는 일이었습니다.

가상의 정리수납 업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홈페이지 예약 화면에는 ‘방문 진단’과 ‘정리 작업’이 나란히 있습니다.

대표님에게는 분명히 다른 서비스입니다.

하나는 집의 상태와 작업 범위를 살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 정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찾아온 고객은 다르게 봅니다.

“우리 집 정도면 진단부터 받아야 하나?”

“정리 작업을 고르면 그날 바로 끝나는 건가?”

“잘못 선택하면 예약을 다시 해야 하나?”

고객은 예약 화면을 못 찾은 것이 아닙니다. 원하는 날짜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이름만으로는 자기 상황에 무엇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겁니다.

이때 직원이 “방문 진단을 누르고 날짜를 선택하세요”라고 안내하면 이번 예약은 끝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의 다음 고객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궁금했던 것은 버튼의 위치보다, 방문 진단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신청에 필요한 클릭 수를 줄이는 일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선택 자체가 어려운 상태라면, 클릭 수가 적어도 마지막 버튼을 누르기 어렵습니다.

서비스를 잘 아는 사람은 이름만 보고도 다음 단계를 예상합니다.

처음 온 고객에게는 그 이름을 자기 상황에 대입할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약 화면을 점검할 때는 “쉽게 누를 수 있나?”와 함께 “무엇을 고를지 알 수 있나?”를 봐야 합니다.

앞선 업체라면 실제 운영 방식에 맞춰 선택지 옆에 이런 설명을 붙일 수 있습니다.

‘어느 공간부터 정리할지, 작업 범위를 먼저 상의하고 싶다면 방문 진단을 선택해주세요.’

‘이미 방문 진단을 받고 작업 범위와 일정을 협의한 고객은 정리 작업을 선택해주세요.’

진단 없이 바로 작업을 신청할 수 있는 업체라면 그 조건에 맞게 다르게 설명해야 합니다.

핵심은 서비스의 이름 옆에 고객이 자기 상황을 대입할 수 있는 기준을 두는 것입니다.

선택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려줘야 합니다.

날짜를 고르면 바로 예약이 확정되는지, 담당자가 확인한 뒤 연락하는지에 따라 고객이 기다리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방문 진단에 비용이 있다면 신청 전에 그 금액과 조건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확정되지 않은 신청을 ‘예약 완료’라고 표시하고 나중에 일정을 다시 조율하면,

고객은 자신이 무엇을 신청한 것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안내는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처리 과정에 맞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도 자신이 동의하고 신청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설명을 예약 화면에 길게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객이 선택하는 순간에 필요한 답부터 가까이 두면 됩니다.

어떤 서비스를 고를지 고민하는 자리에는 선택 기준을,

신청 버튼 근처에는 신청 후 진행되는 과정을 알려주는 식입니다.

반복해서 오는 전화는 그 설명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에 고객이 예약 도중 전화하면, 대신 접수해주는 것으로 끝내기 전에 한 가지만 물어보세요.

“어느 부분에서 선택하기 어려우셨어요?”

답에 따라 고칠 곳이 달라집니다.

날짜 선택이 안 됐다면 기능을 확인해야 합니다.

서비스 차이를 모르겠다면 설명을 바꿔야 합니다.

자기 상황이 예외에 해당하는지 궁금했다면 사람이 확인해줄 방법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문제를 모두 ‘고객이 온라인 예약을 어려워한다’로 묶으면,

버튼은 계속 고치는데 질문은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모든 고객을 온라인으로만 예약하게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상황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서비스라면, 짧게 문의하고 안내받을 수 있는 길을 남겨두는 편이 맞을 수 있습니다.

살펴볼 것은 전화가 왔다는 사실 자체보다, 고객이 왜 전화해야 했는지입니다.

꼭 대화가 필요한 질문이었나요?

아니면 선택지 옆에 한 문장만 있었어도 해결할 수 있는 질문이었나요?

예약 시스템을 만든 뒤에도 같은 설명을 반복하고 있다면, 새 기능을 추가하기 전에 그 설명을 적어보세요.

직원은 매일 말하고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빠져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편한 예약은 적게 누르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신청하는지 알고 끝낼 수 있는 과정입니다.

이 문제는 예약 화면에 오기 전부터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소개 글에서는 ‘맞춤 정리 서비스’라고만 설명하고,

막상 신청할 때는 처음 보는 서비스 이름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고객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콘텐츠가 고객의 관심은 끌지만,

무엇을 신청해야 하는지는 충분히 알려주지 못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무료 진단을 신청해주세요.

현재 콘텐츠와 판매 서비스를 함께 살펴보고, 전달하려는 가치와 실제 콘텐츠 사이의 차이를 짚어드리겠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제공하는지, 서비스의 대상과 범위가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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