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쏠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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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내기

안녕하세요. 투쏠입니다

오늘도 한번 칼럼을 적어봅니다

요즘 AI를 사용하는 분들을 보면 한 가지 이상한 장면을 자주 마주합니다

분명 AI를 쓰기 전보다 글도 빨리 만들고, 자료도 빨리 찾고, 이미지도 후딱 만들죠.

그런데 정작 하루는 더 바빠졌다고 말합니다

콘텐츠 하나 만들던 사람이 다섯 개를 만들고,

뉴스레터만 쓰던 사람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까지 시작합니다.

새로운 AI 도구가 나오면 일단 가입하고, 자동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또 만듭니다

처리하는 일은 많아졌는데 이상하게 중요한 일은 앞으로 나가지를 못한다는겁니다

저도 비슷했습니다

AI를 알게 된 뒤부터 할 수 있는 일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고, 자료를 정리할 수도 있고, 고객 응대를 자동화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부족해서 못 했던 일까지 이제는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문제는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야 할 일까지 늘렸다는 겁니다

AI로 10분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우리는 10분을 되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빈자리에 새로운 일 세 개를 넣습니다.

그러고는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또 다른 AI를 찾죠.

결국 AI를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더 많은 일을 떠안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생산성을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할 일 목록을 촘촘하게 채우고, 일정을 분 단위로 나누고, 새로운 도구를 연결합니다

하지만 일이 많아질수록 실제 업무보다 업무를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어떤 일을 먼저 할지 결정하고, 여러 프로젝트의 맥락을 다시 불러오고, 도구마다 흩어진 정보를 찾습니다.

일을 바꿀 때마다 머릿속의 채널도 함께 바뀝니다

겉으로는 하루 종일 바빴지만, 정작 하나의 결과도 완성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에너지가 아홉이라면 아홉 가지 일에 하나씩 나눠주는 것보다 한 가지 일에 전부 사용하는 편이 훨씬 멀리 갑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우리는 AI 앞에서 이 원칙을 자주 잊습니다

AI가 아홉 가지 일을 가능하게 해주자, 아홉 가지 모두 해야 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할 수 있는 일의 양도 양이지만 더 중요한거는

오히려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AI의 진짜 역할이 사람을 더 바쁘게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AI는 내 삶과 사업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제거하고,

내가 가장 잘해야 하는 한 가지에 에너지를 몰아주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세상에 전달하는 것이라면, 자료 정리와 초안 구조화, 제목 후보 생성, 맞춤법 검사는 AI가 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낀 시간으로 콘텐츠를 다섯 개 더 만드는 게 꼭 정답은 아닙니다. 한 편에 담길 생각을 더 깊게 만들거나, 고객을 직접 만나거나, 다음 방향을 오래 고민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객 상담이 중요한 사업이라면 AI는 상담 건수를 무작정 늘리는 도구가 아니라 반복 질문을 처리하고, 대화를 요약하고, 후속 조치를 놓치지 않게 해주는 장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은 고객의 진짜 문제를 듣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AI 자동화의 기준도 같습니다

‘자동화할 수 있는가?’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애초에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가?’이죠

필요 없는 일을 자동화하면 필요 없는 일이 더 빠르게 반복될 뿐입니다. 아무도 읽지 않는 보고서를 AI가 매일 만들어준다고 해서 사업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콘텐츠를 하루에 열 개씩 생산해도 방향이 틀렸다면 더 빠르게 길을 잃을 뿐입니다

제거가 먼저고, 자동화는 그다음입니다


AI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새로운 도구를 찾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세 가지로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내가 직접 해야만 가치가 생기는 일

둘째, AI나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는 일

셋째, 누구도 할 필요가 없는 일

대부분은 두 번째 영역만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AI에게 맡길지만 고민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세 번째 영역에서 나옵니다

보지 않아도 되는 알림, 목적 없이 반복하는 회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보고, 습관처럼 운영하는 채널, 실제 고객은 원하지 않는 기능. 이런 일을 지우는 순간 시간뿐 아니라 생각할 공간도 돌아옵니다

그리고 남은 반복 업무를 AI에게 넘기면 비로소 한 가지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라면 매주 이렇게 물어보겠습니다.

“이번 주에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

그리고 AI에게는 이렇게 요청할 겁니다

“내가 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과정에서 무엇을 없애고, 줄이고, 맡길 수 있는지 찾아줘.”

좋은 AI 활용은 프롬프트를 화려하게 쓰는 데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목적지가 없으면 AI는 우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게 해줄 수는 있어도, 올바른 곳으로 데려가지는 못합니다


앞으로 AI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늘려줄 겁니다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더 짧아지고, 혼자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의 범위는 더 커질 거죠.

지금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생길 겁니다

그때 가장 위험한 사람은 AI를 쓰지 않는 사람만이 아닙니다

AI로 모든 가능성을 붙잡으려는 사람도 위험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잡는 순간, 어떤 가능성에도 충분한 에너지를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의 생산성은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능력이 아닙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을 지우고, 나만이 해야 할 일에 더 오래 머무르는 능력입니다

AI가 시간을 줄여줬다면 그 빈자리를 또 다른 일로 채우지 마세요.

그 시간에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중요한 사람을 만나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끝내세요

우리가 AI를 써야 하는 이유는 더 바빠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덜 일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일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칼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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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리오2· 1일 전

정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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